2028 수능에서 미적분Ⅱ가 빠지면 이공계 수학 준비에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

핵심 3줄 요약

  •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심화수학인 미적분Ⅱ와 기하가 출제범위에서 제외되지만 학교에서는 선택해 배울 수 있습니다.
  • 핵심은 ‘이수 여부’보다 장기간 복기하고 사용할 수준으로 숙달할 유인이 무엇으로 대체되는가입니다.
  • 현재로서는 이공계 기초학력이 실제로 하락한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평가구조 변화가 학생의 선택과 장기 학습에 미칠 영향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계 학생은 왜 미적분·기하 대신 확통을 선택할까?

2027학년도 모의평가에서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은 크게 낮아졌습니다. 3월 학평은 31.6%, 6월 모의평가는 34.8%로 전년 동기보다 약 9%포인트 낮았습니다. 입시업계는 주요 대학 자연계 모집단위의 미적분·기하 지정 완화를 중요한 배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데 한 경로의 학습비용이 더 낮다면 학생은 전체 수능 준비시간을 고려해 저비용 경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과목 선택은 적성뿐 아니라 제도가 어떤 선택에 보상을 붙이는가의 영향을 받습니다.

선택권이 늘면 학생 선택도 다양해질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최종 보상이 한 곳에 강하게 집중되어 있다면 선택지는 많아져도 행동은 가장 유리한 경로로 수렴할 수 있습니다.

KDI는 한국의 치열한 대학 입시경쟁을 좋은 일자리의 부족과 대학서열에 따른 노동시장 보상격차와 연결해 설명합니다. 입시규칙 하나를 완화해도 경쟁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더 상위의 보상구조에서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택권은 ‘몇 개의 선택지가 있는가’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선택이 실제로 서로 다른 가치로 인정되는가까지 봐야 합니다.

2028 수능에서 미적분Ⅱ와 기하는 정말 사라질까?

아닙니다. 교육부 확정안은 수능에서 심화수학인 미적분Ⅱ와 기하를 제외하지만 미적분Ⅰ은 통합형 수능 범위에 포함하고, 학생은 학교에서 미적분Ⅱ·기하를 선택해 배울 수 있게 합니다.

교육부는 심화수학을 수능에 포함할 경우 학습부담과 사교육비가 늘 수 있다고 설명하며, 반복적 문제풀이 중심 수학교육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도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논쟁의 핵심은 ‘미적분이 사라진다’가 아니라 이수와 장기 숙달이 같은가입니다.

수능이 빠진 뒤 장기 복기는 무엇이 대신할까?

수능은 경쟁과 사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평가인 동시에 수험생에게 과거에 배운 내용을 계속 다시 꺼내도록 만드는 강한 외적 유인이기도 합니다.

수학 학습 연구에서는 내용을 한 번에 몰아서 연습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다시 다루는 spaced practice가 장기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2025년 수학학습 메타분석에서도 간격을 둔 연습은 전반적으로 작은~중간 크기의 이점을 보였고, 미적분 수업 연구에서도 문제를 여러 퀴즈에 분산한 조건이 학기말 유지 성과에서 더 높았습니다.

이 연구가 곧 “미적분Ⅱ를 수능에 넣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오래 사용할 지식에는 반복해서 다시 만날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은 보여줍니다.

이공계 학생에게 어떤 취약점이 생길 수 있을까?

2028 개편의 실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공계 기초학력이 떨어진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학교 내신이나 대학의 요구가 장기 복기 기능을 충분히 대신하지 못한다면, 미적분Ⅱ를 이수했어도 고3까지 다시 사용할 기회가 줄고 이수 기록과 실제 숙달 사이의 간격이 커질 가능성은 검토할 수 있습니다.

정책의 질문은 “수능에 넣을 것인가, 뺄 것인가”만이 아닙니다.

평가의 부담을 줄이면서 그 평가가 담당했던 학습기능을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가가 함께 설계되어야 합니다.

학부모와 학생이 확인할 것은 무엇일까?

입시에 유리한 과목과 장기 진로에 필요한 과목이 항상 같지는 않습니다. 이공계 진학을 준비한다면 지원 가능 여부뿐 아니라 대학에서 실제 사용할 수학을 어느 수준까지 유지할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빛에서는 고등학생 수학을 지도할 때 단순 진도보다 ‘어떤 내용을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 하는가’를 함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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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1. 교육부, 「2028 입시부터 국어·수학·사회·과학 선택과목 없는 통합형 수능, 내신 5등급 체제 확정」, 2023.12.27. https://www.moe.go.kr/boardCnts/viewRenew.do?boardID=294&boardSeq=97551&lev=0&m=020402&opType=N&s=moe&statusYN=W
  2. 연합뉴스, 「올 수능 미적·기하 선택 35% 안팎 전망…통합수능 이후 최저」, 2026.08.23. https://www.yna.co.kr/view/AKR20260823011800530
  3. KDI, 「더 많은 대기업 일자리가 필요하다」, 2024.02.27. https://www.kdi.re.kr/research/focusView?pub_no=18232
  4. Murray, E. et al. (2025). A Meta-Analytic Review of the Effectiveness of Spacing and Retrieval Practice for Mathematics Learning. https://eric.ed.gov/?id=EJ1478558
  5. Hopkins, R. F. et al. (2022). Spaced Retrieval Practice Imposes Desirable Difficulty in Calculus Learning.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0648-022-096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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