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기회는 자리의 이름이다
같은 기술 변화가 위기와 기회로 동시에 불리는 것은 판단이 틀려서가 아니라 서 있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이며, 사람에게 남는 자리는 실연의 호소력과 아직 없는 감정에 먼저 다가서는 일이다.
설탕바른위로의 AI 음악 5부작. 창작·증명·숙련·보증·이해관계의 자리를 따라 읽습니다. 1편부터 읽기 → · 독자용 연재 목차 →
같은 기술 변화가 위기와 기회로 동시에 불리는 것은 판단이 틀려서가 아니라 서 있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이며, 사람에게 남는 자리는 실연의 호소력과 아직 없는 감정에 먼저 다가서는 일이다.
가격에 묶여 있던 값이 풀리면 보증값은 누군가 다시 들어 올려야 하는데, 음악에는 그 일을 맡을 제도가 없고 가장 가까이 선 것은 이해관계를 가진 플랫폼이다.
사진의 역사는 기술이 손을 대신할 때마다 ‘예술’이라는 이름이 마지막까지 사람이 하던 일로 옮겨 갔음을 보여 주며, 음악은 지금 그 이동을 압축해서 겪고 있다.
사람의 참여를 증명하던 세 수단(귀, 표시, 무대)이 모두 한계에 이르렀고, 그 공백에서 가장 먼저 보이지 않게 되는 사람은 결과물로만 존재하던 작곡가다.
AI 음악의 저자성은 도구의 종류가 아니라 ‘결정의 단위’로 갈리지만, 생성형 도구 시대의 결정은 산출물에 흔적을 남기지 않아 증명이 점점 어려워진다.